참 인생 헛살았다 싶을만큼 살아온 나날에 비해 쌓아온 지혜가 별로 없다.

그냥 고등학교 수준 그대로 신체나이만 늙어온 나날들인 것 같다.

여전히 철이없고.. 눈치도없고 센스도 없고.. 별로 고치려는 생각도 않은 채 그냥 이렇게 살았다.


그에 대한 대가인지 지금 이순간부터 앞으로 몇년간은 나에게 큰 변화와 그에 따른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.

없는 지혜를 짜내서 최대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.

이 와중에 내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진정한 용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, 하기 싫은 일을 계속 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.

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.


나에게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항상 쉬웠다. 새롭게 배우고 싶은일, 새롭게 해보고 싶은일,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.. 솔직히 말하자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일 까지. 정말 너무 쉽고 재밌다.

그러나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고역이다. 정말로 심각할 때는 새로운 하루하루가 자신이 없다. 도망치고만 싶다.


이번에도 도망치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. 아니 실제로 도망치려고 했었다.

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때에 찌든건지.. 또 다시 도망치기가 참 남들 보는 눈이 부끄럽고 나 스스로 조차도 설득이 안된다.

그냥 하기싫어서 도망친다는 것 자체가. 그것도 여러번.


에휴.

그냥 이번엔 하는데까지 해봐야할거같다... ㅠㅠ

여튼 나한텐 그렇다. 지금 삶을 지속하는 데에는 하루하루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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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 정말.. 오랜만에 너무너무 하기싫은 일이 있다.

아 정말 하기싫어서 의욕이안나서..

증상은 대략 이렇다.


1. 가슴이 옥죄는 것 마냥 갑갑하고 압박감이든다.

2. 손이 차가워 지고 땀이난다.

3. 온갖 잡념이 많아지고 딴짓에 한하여 창작욕구가 불타오름.. 

4. 이제 너무 졸리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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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는 맑지만 미세먼지는 심하다.


연휴의 마지막, 일요일이다. 오전 내내 빈둥거리다, 장례식장에 가야할 일이 있어 느즈막히 길을 떠났다.

택시를 탈걸,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. 또 이래저래 몇시간 낭비했고 그러다 보니 저녁.


연휴동안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어도 이렇게 물쓰듯 시간을 낭비할 줄은 몰랐는데... 참 좀 그렇다.

아침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일거리를 받아서 일을 하자는 핑계로 카페에는 나와있는데 막상 또 일은 하기 싫어 일기라도 써본다.


며칠전, 오랜만에 어떤 사람을 만났다. 오래간만의 만남이 늘 그렇듯 만나기 직전~만난 후 1분이 가장 어색한 것 같다.

그 이후로는 예전으로 돌아간 것 마냥, 마치 지난주에도 만난 마냥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또 놀고 그랬다.

오랜만에 만난 그 분은 여전히 나랑 참 잘 맞고 또 매력적이어서 요 며칠 내 머릿속에 다시 맴돌아 결국엔 이런 일기까지 쓰게한다.

그 분과 대화할 때면 편안하면서도 우리사이에 자리한, 어쩔 수 없이 그어진 선이 느껴지는데 그 선 덕분에 함께 어울리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.


변한 것은 나의 마음이다. 예전에는 그 선이 참 답답했는데 이제는 그 선덕분에 내가 여전히 이 사람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구나 싶다.

그 선을 섣불리 넘을 생각도 없다. 우리는 여기까지의 사이인거고 각자 삶을 살다가 운좋게 교차점이 있으면 그 때 또 만나서 안부를 묻는 거고. 다음날 또 각자의 삶을 살러 걸어가면 되는 것이고. 100% 만족하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 아쉽더라도 이 이상으로 좋은 관계의 형태가 생각나지 않는다. 자주는 말고, 그냥 가끔만 만나자.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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